"개 구충제, 암환자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부작용 심각"

2019. 10. 28. 20:01건강과지혜

"개 구충제, 암환자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부작용 심각"

      

식약처 "펜벤다졸 항암 효과, 사람에게 입증된 적 없어"
고용량·장기간 투여 시 장기 손상 등 부작용 우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보건당국이 동물용(개) 구충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에게 입증된 적이 없다며 재차 암환자의 복용 금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사람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데다 고용량·장기간 투여하면 심각한 장기 손상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펜벤다졸 복용 후 말기암이 완치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알려지면서 암환자가 이 약을 찾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재차 밝혔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외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돼야 한다. 하지만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전혀 없다. 40년 이상 동물(개)에만 사용돼 사람에게는 처방된 적도 없다. 특히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어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펜벤다졸을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도 있다. 펜벤다졸이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펜벤다졸은 체내 흡수율이 20%정도로 낮아 안전하다는 주장이 틀린 이유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면 항암제와 구충제 간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펜벤다졸의 항암 원리로 허가된 의약품은 이미 다른 게 있다.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이 있다. 또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과 ‘도세탁셀’이 있다. 굳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펜벤다졸을 사용할 필요 없이 입증된 다른 약을 쓰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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