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노래 /이보숙

2015. 10. 26. 08:58음악Music

    시월의 노래 / 이 보 숙 임 같이 부드러운 시월이여 창밖에 설레는 몸짓으로 얼굴 빨개진 단풍나무 잎사귀처럼 내 안에 무성했던 사랑도 이렇게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단풍이 산기슭을 샛노랗게 물들일 때 쯤 울타리엔 벌써 국화 피어 국화향 그윽한 바람이 불고 바람결에 흘러온 노래 가락 그리운 이가 내게 불러 주던 정녕 잊히지 않는 그 노래가 잠들었던 설렘을 깨우고 있습니다 임 같은 시월이여 창밖 가득히 낙엽 내리는 저녁 이름마저 소리 내어 부를 수 없는 그리움의 열병이 가슴앓이를 하며 먼 산의 단풍처럼 붉게 탑니다 핏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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