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곡/전영

2020. 1. 12. 13:15음악Music




서울야곡 / 전영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

쇼윈도 글라스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 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에

찢어버린 편지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이 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 같이 그대 맘 같이 꺼지지 않더라

 

네온도 꺼져가는

명동의 밤거리엔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레인코트 옷깃을 올리며

오늘 밤도 울어야 하나

베가본드 맘이 아픈 서울엘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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